컴퓨터·노트북 버리는 법
소형가전 5개면 무료수거, 혼자 버리면 대개 3,000원
기준일 2026-09-20 · 읽는 시간 약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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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본체와 노트북은 폐가전 무료수거 대상이지만 개수 조건이 붙습니다. 다섯 개를 못 채워 지자체에 신고할 때 실제로 얼마를 내는지, 그리고 버리기 전에 하드디스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급하신 분은 여기까지만
- 신고하고 버릴 때 드는 돈은 대개 3,000원, 싼 동네는 1,000원입니다. 가장 비싼 항목이라야 8,000원에서 멈춥니다.
- 소형 가전을 다섯 개 이상 모을 수 있으면 폐가전 무료수거(1599-0903)로 돈을 들이지 않고 넘길 수 있습니다.
- 어느 쪽을 고르든 저장장치는 내 손으로 먼저 처리해야 합니다. 가져가는 쪽이 데이터를 지워 주지는 않습니다.
무료로 가는 길과 유료로 가는 갈림길
컴퓨터와 노트북은 폐가전 무료수거 대상입니다. 창구는 두 곳인데, 전화는 1599-0903이고 누리집은 15990903.or.kr입니다. 어느 쪽으로 신청하든 정해진 날에 집 앞까지 와서 실어 갑니다. 다만 여기에는 개수 조건이 붙습니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은 한 대만 있어도 단독으로 방문 일정을 잡아 주지만, 컴퓨터 본체와 노트북이 속하는 소형 가전은 다섯 개 이상 모여야 방문수거가 성립합니다.
그래서 갈림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내놓을 소형 가전이 다섯 개가 되느냐입니다. 이사나 집 정리를 하는 중이라면 본체 하나에 노트북, 프린터, 공유기, 안 쓰는 셋톱박스까지 금세 숫자가 찹니다. 반대로 본체 한 대만 덩그러니 남았다면, 숫자를 채우려고 멀쩡한 물건을 꺼내는 것보다 지자체에 신고하고 몇천 원을 내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거절되는 경우도 미리 알아 두면 헛걸음을 막습니다. 원형이 크게 훼손된 물건, 그러니까 케이스가 부서졌거나 안쪽 부품을 이미 들어낸 상태는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쓰던 업소용 장비도 같은 이유로 거절될 수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 대상이고 예약은 어떻게 하는지는 폐가전 무료수거 안내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전국 데이터로 본 실제 금액
컴퓨터에 값을 매겨 둔 지자체는 101곳이고, 유료 항목 수로는 319개가 잡힙니다. 아예 무료 품목으로 올려 둔 지자체도 23곳이니, 우리 동네가 여기에 해당하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 지자체 | 품목표에 적힌 이름 | 수수료 |
|---|---|---|
| 서울 성북구 | 컴퓨터(컴퓨터 키보드) | 1,000원 |
| 부산 사하구 | PC 본체 | 3,000원 |
| 대구 중구 | 컴퓨터본체케이스(개당) | 2,000원 |
| 대전 서구 | 컴퓨터(키보드) | 1,000원 |
전국에서 가장 싼 항목은 경기 화성시의 컴퓨터(컴퓨터 키보드)로 1,000원입니다. 값을 매겨 둔 101곳의 중앙값을 줄 세우면 한가운데가 3,000원에 놓입니다. 가장 비싼 항목은 경기 안산시의 컴퓨터책상세트(작은서랍장, 책장포함) 8,000원인데, 이름에서 드러나듯 컴퓨터가 비싼 것이 아니라 책상과 서랍장이 한 묶음으로 계산된 값입니다. 책상까지 함께 정리하는 상황이라면 책상·책장 기준을 같이 보세요.
표에서 진짜 눈여겨볼 대목은 금액이 아니라 항목 이름입니다. 서울 성북구와 대전 서구는 이름 안에 키보드가 들어가 있고, 대구 중구는 본체 케이스를 개당으로 셉니다. 같은 1,000원이라도 어디까지 포함인지가 동네마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내가 사는 곳 금액은 수수료 조회에서 품목을 컴퓨터로 걸러 보면 바로 나옵니다.
신고·배출 순서
- 구청·시청 누리집에서 "대형폐기물 배출신고" 메뉴를 엽니다. 동 주민센터 창구나 지자체 전용 앱에서도 같은 신고를 받습니다.
- 품목 목록에서 컴퓨터를 고릅니다. 화면에 뜨는 이름은 "컴퓨터", "PC 본체", "컴퓨터본체케이스"처럼 제각각이니 글자가 조금 달라도 같은 품목으로 보면 됩니다.
- 본체·모니터·키보드가 각각 세어지는지 확인하고 수량을 넣습니다. 항목 이름 안에 키보드가 묶여 있으면 키보드는 따로 신고하지 않아도 됩니다.
- 수수료를 결제하면 신고번호가 나옵니다. 화면의 번호를 종이에 적어 붙이라는 곳도 있고, 편의점이나 지정 판매처에서 스티커를 사서 붙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 신고번호나 스티커를 잘 보이는 면에 붙이고, 안내받은 날짜와 장소에 내놓습니다.
이런 경우엔 안 됩니다 / 흔한 실수
신고를 건너뛰고 그냥 내놓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수거차는 신고된 물건만 실어 가기 때문에 며칠 자리만 지키다가 무단투기로 처리되어 과태료 안내가 올 수 있습니다.
모니터까지 같이 신고했다고 넘겨짚는 경우. 본체와 모니터는 신고 화면에서 별개 항목으로 잡히는 곳이 많습니다. 화면 쪽 이야기는 TV·컴퓨터·모니터 편 쪽에서 따로 다룹니다.
예약일보다 먼저 내놓는 경우. 무료수거는 방문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 미리 복도나 분리수거장에 세워 두면 그사이 없어지거나, 신고 안 된 물건으로 보여 문제가 됩니다.
쓸 만한 부품만 빼고 껍데기를 내놓는 경우. 그래픽카드나 메모리를 팔고 나머지를 내놓으면, 원형이 남지 않았다고 보고 방문수거 대상에서 빠질 수 있습니다. 부품을 팔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지자체 신고로 가는 편이 깔끔합니다.
하드디스크는 반드시 직접 처리하세요
컴퓨터를 버릴 때 돈보다 중요한 것이 저장장치입니다. 하드디스크(HDD)와 SSD에는 사진, 문서, 저장된 로그인 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파일을 지우고 휴지통을 비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동작은 "이 자리를 써도 된다"고 표시만 할 뿐 내용은 디스크에 남아 있어서, 복구 프로그램으로 되살아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확실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저장장치를 떼어 내는 것. 데스크톱은 옆판 나사를 풀면 3.5인치 하드디스크가 보이고, 케이블 두 개와 나사 몇 개만 풀면 빠집니다. 노트북은 바닥판을 열면 2.5인치 하드디스크나 손톱만 한 M.2 SSD가 나옵니다. 떼어 낸 저장장치는 집에 두었다가 나중에 외장 케이스에 끼워 쓰면 되고, 쓸 일이 없다면 다음 방법으로 넘어갑니다.
둘째, 물리적으로 부수는 것. 하드디스크는 안에 원반(플래터)이 돌고 있어서, 이 원반이 휘거나 구멍이 나면 읽을 수 없습니다. 드릴로 두세 군데 뚫거나 망치로 몸통을 찍어 변형시키면 충분합니다. SSD는 원반이 없고 기판 위 칩에 데이터가 들어 있으니, 칩이 붙은 기판을 여러 조각으로 부러뜨려야 합니다. 어느 쪽이든 파편이 튀니 장갑과 보안경을 쓰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하세요. 부순 조각은 날카로우니 두꺼운 봉투에 담아 배출합니다.
떼어 내기 어려운 일체형 컴퓨터라면 완전 삭제로 갑니다. 윈도우는 설정의 "이 PC 초기화"에서 "모든 항목 제거"를 고른 뒤 "드라이브를 완전히 정리"를 켜야 합니다. 이 옵션을 끄면 시간만 짧게 걸리고 데이터는 남습니다. 맥은 복구 모드에서 디스크 유틸리티로 지우거나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씁니다. 어느 쪽이든 초기화 전에 로그인된 계정에서 로그아웃하고, 금융 관련 인증서와 브라우저에 저장한 비밀번호를 먼저 지워 두세요.
노트북은 배터리를 한 번 보세요
노트북에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 있습니다. 바닥이 볼록하게 부풀었거나 상판이 들떠서 닫히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부푼 상태입니다. 이때는 억지로 누르거나 찌르지 말고 그대로 둔 채, 예약하거나 신고할 때 "배터리가 부풀었다"고 알려 주세요. 눌리거나 구멍이 나면 열이 오르면서 불이 붙을 수 있습니다. 배터리만 따로 나온 경우의 처리 방법은 건전지·배터리 쪽에 있습니다.
노트북은 부피가 작아 스티커 붙일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상판 가운데처럼 평평하고 잘 보이는 곳에 붙이고, 비 예보가 있으면 투명 테이프로 한 번 더 덮어 두세요. 가방이나 파우치에 넣어 두면 수거하는 쪽에서 신고된 물건인지 알 수 없으니 그대로 내놓는 편이 낫습니다.
내놓기 전 30초 점검
- 하드디스크나 SSD를 뺐거나, 완전 삭제를 켜고 초기화를 마쳤는가.
- 신고번호나 스티커가 본체와 노트북에 각각 붙어 있는가.
- 모니터, 프린터, 키보드가 따로 신고해야 하는 항목인지 확인했는가.
- 안내받은 날짜, 장소, 시간에 맞춰 내놓는가.
이 글의 금액은 2026년 9월에 확인한 값입니다. 고시가 바뀌면 동네 금액도 함께 움직이니 신고 화면에서 한 번 더 보시는 게 좋습니다.